12년 전인 2007년부터 부여와 공주에서 동시에 개최되어온 백제문화제가 상생과 공멸의 갈림길에 서있다. 백제문화제 동시개최는 프로그램의 질적 하향평준화, 특색 없는 이벤트위주의 선정적 축제로 변질되는 문제점이 계속 지적되어 축제를 통한 지역의 발전보다는 피로감만 가중시킨다는 주민의 질타를 받아왔다.
이에 대하여 부여군에서는 질보다 양적경쟁을 부추기는 동시개최를 멈추고 격년제로 개최하는 것을 (재)백제문화제 추진위원회에 수차례 건의하였다. 그러나 양 도시간의 의견을 조율하여야 할 추진위에서는 이렇다 할 해결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2일 부여군청 서동브리핑실에서 개최된 제1차 부여군백제문화선양위원회(위원장 박정현 군수)에서 이 문제에 대해 위원들의 격렬한 토론이 펼쳐졌다.
위원들은 그동안 백제역사문화를 선양하는 프로그램 개발보다는 대형 이벤트 위주로 핵심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재정규모가 다른 부여와 공주의 경쟁을 방치한 추진위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아울러 부여군에서 제안한 격년제 개최에 대하여도 양 도시간의 의견을 조정하지 못하고 지자체간의 갈등만 증폭시켰다며 추진위의 존재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백제문화선양위원회에서는 축제의 건전성과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백제문화제 격년제로 개최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재)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 해산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회의를 주재한 위원장 박정현 군수는 “금년 개최되는 제65회 백제문화제는 종전대로 개최하되 백제문화제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진행할 계획이며, 특히 백제문화제 격년제 개최 및 부여군의 (재)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 해산에 관한 사항은 부여군의회 의정협의, 군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지역 언론을 통한 의견수렴 등 다양한 공론화 과정을 거친 후 차기 선양위원회의 토의 안건으로 상정하겠다”고 말했다.
군은 이날 회의에서 쟁점이 된 사항들을 충청남도·공주시·(재)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에 통보하여 부여군백제문화선양위원회의 의지를 전달하기로 하여 그 결과에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 관련사진 : 12일 백제문화선양위원회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