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회 백제문화제가 지난 15일 부여군 구드래 일원에서 화려한 개막식을 갖고 9일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양승조 도지사님과 김정섭 공주시장, 정진석 국회의원, 유병국 충청남도의회 의장, 각국 대사 등 국내외 귀빈과 구드래 둔치를 가득 메운 수만명의 관광객과 주민들이 참석했다.
개막식은 일본 ‘키야마 전통공연단’의 서정적인 공연과 함께 중국 ‘성도 악단’의 아름다운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백제혼불깨움식, 양승조 충남도지사 환영사, 유병국 도의회의장 축사에 이어 박정현 부여군수와 김정섭 공주시장이 함께 무대에 올라 백제문화제 개막선언을 했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개막선언에서 “백제의 시작은 신비로웠고, 과정은 역동적이었으며, 비전은 국제적이었고, 철학은 백성에 대한 사랑이었으며, 마지막은 치열했고, 찬란하되 안타까웠다”며 “패배할 줄 뻔히 알면서도 바람과 먼지를 수의로 삼았던 그들의 정신을 재해석하고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야만 한다”라고 백제 역사를 재조명했다.
이어 “백제문화의 코드는 명백하게 사람이 중심이고, 평화와 공정한 사회를 소망했으며 인류의 화합과 전진이라는 글로벌 메시지에 방점을 찍고 있다”라며 “생명기술과 인공지능의 화두처럼 백제문화가 세계인의 관심을 받는 축제로 거듭나기를 기대하고 빠른 성장보다 올바른 단계를 밟아가도록 하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날 공식 해사의 하이라이트인 개막공연은 시대를 앞서 한류의 원조였던 백제문화를 현재 전세계로 뻗어나가는 한류 ‘K-POP’에 접목시켜 눈을 뗄 수 없는 공연을 선보였다. 백제의 노래와 현대 음악이 어우러진 리듬에 맞춰 수십미터 상공에서 펼쳐지는 곡예사들의 연기는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가수들의 축하공연에 이어 한화그룹이 후원한 중부권 최대 규모의 백제한화불꽃축제가 백마강 하늘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다양한 음악에 맞춰 형형색색 불꽃이 그림을 그렸고, 영상과 특수효과가 접목된 불꽃의 향연은 수만명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올해 처음 선보인 대형 인공달에 불이 들어오자 관광객들의 짧은 탄성이 터져 나왔다.
한편 백제문화제에서 꼭 봐야할 대표 프로그램으로 ▲1400년전 백제의 최첨단 기술과 문화를 전파한 구드래 항을 재현한 ‘국제 무역항 구드래나루’, ▲백제문화에 대한 바른 인식과 다양한 직업 체험인 ‘백제문화와 함께하는 진로직업체험’, ▲백제금동대향로, 정림사지오층석탑 등 백제의 하이테크 유산을 레고로 표현한 ‘Together 레고 사비백제’, ▲금동대향로를 테마로 한 전국 최대 대형 미로 탈출게임인 백제 메이즈 ‘왕의 미로’, ▲국보 제287호인 백제금동대향로를 테마로 한 역동성과 생동력을 강화한 ‘하이테크 백제 퍼레이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