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은 백제유민의 일본 행로와 일본 규슈 지역에 남아있는 백제유민의 흔적을 조사한 ‘백제유민의 일본 행로–규슈편’을 발간했다.
부여군은 백제의 고도로서 의자왕을 비롯한 백제유민의 삶의 흔적을 발굴하는데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러한 백제유민 흔적 찾기 사업의 일환으로 2016년 ‘의자왕과 백제유민의 낙양 행로’를 발간한 바 있으며, 2017년도 후속작업으로 일본 규슈지역의 백제유민 흔적을 조사한 책자를 발간했다. 지난해 백제유민 조사연구를 위해 (재)백제고도문화재단과 협약을 맺고 지난 해 연말 발간사업을 완료했다.
‘백제유민의 일본 행로–규슈편’은 백강 전투와 주류성 전투부터 백제유민의 일본 망명과 정착까지의 과정이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백제유민이 일본 망명을 결정하기 직전까지의 상황을 살펴보았다. 우선 백강과 주류성의 위치에 대한 여러 견해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663년 8월 백제ㆍ왜 연합군과 당ㆍ신라 연합군 사이에 벌어진 백강 전투의 과정과 성격에 대해 규명했다.
2부에서는 일본으로의 망명을 결정한 백제유민들이 일본 규슈지역까지 이동한 경로와 일정에 대해 검토했다. 백제유민은 663년 9월, 남해 연안과 대마도 인근을 거쳐 일본 규슈지역까지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현장조사를 통해 백제유민이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상세한 경로를 제시했다.
3부에서는 일본 규슈 전역에 남아있는 백제유민의 흔적을 소개했다. 일례로 후쿠오카와 구마모토 지역에는 백제인의 주도 하에 축조한 성곽이 다수 남아 있으며, 구마모토현 서남부 사카모토 촌에는 백제래(百濟來)와 구다라기(백제래(百濟來)의 일본어 발음) 등 백제 관련 지명이 다수 확인된다.
또한, 미야자키현 북부에는 백제 정가왕 일가(정가왕과 그의 부인 지기야 왕비, 첫째 아들 복지왕, 둘째 아들 화지왕 등)에 관한 유적이 곳곳에서 확인되며, 오이타현에는 백제 서동설화와 유사한 마나노 장자 설화에 관한 유적이 남아있다.
이번 연구는 백제유민의 이주와 정착에 관한 일련의 과정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규슈지역에 산재해있는 백제유민 관련 유적과 지명을 종합적으로 소개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군 관계자는 “향후 일본 오사카와 베트남, 캄보디아 등 백제의 해외 교류지역까지 확대하여 백제인의 삶을 재조명하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새로운 백제의 역사로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