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회 백제문화제가 8일 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지난 5일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올해 백제문화제는 장소의 다양성과 주차편의 및 자연 경관 극대화 등의 다양한 장점을 부각시켰다. 또, 무게감 있는 제례와 불전행사를 SNS로 생중계 하면서 친근감과 정체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다.
우선 기존에 해결하지 못했던 주차편의를 최대한 제공하기 위하여 백마강 둔치와 백제문화단지 주차장을 십분 활용하였다. 특히, 백마강에 부교를 설치하여 부소산의 절경과 154,000㎡에 펼쳐진 코스모스 단지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했다. 또, 가을바람이 얄궂게 부는 가운데에도 열기구 체험을 마련하여 백마강 주변의 수려한 경치를 엿볼 수 있었다.
사비왕궁열차를 저렴하게 운행함은 물론, 적절한 위치에 승강장을 운영하여 도심 상권에 다소 숨을 불어 넣기도 하였다.
그동안 백제문화제의 시원이면서도 쉽게 접근하지 못했던 10종의 제례와 불전 행사도 SNS를 통하여 해설과 함께 생중계를 하면서 친밀감과 정체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도 하였다. 특히, 개막 하루 전 우천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던 충화 천등산 고천제와 팔충제가 지역민 뿐 아니라, 외부로 전해지며 호응을 얻었다. 또, 사비정도고유제, 백제대왕제와 삼충제, 궁녀제, 수륙대재, 오천결사대충혼제, 유왕산 추모제까지 이어진 행사에 관계자들이 함께 출연하기도 했으며, 총 1만여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깊은 관심을 끌어내기도 했다.
다소 넓어진 장소로 인하여 분산돼 보이는 느낌 속에서도 야간경관 조명은 관람객들 뿐 아니라, 전국적인 관심이 집중되기도 하였다. 석탑로 450m 구간에 조명과 음향이 한데 어우러져 퍼포먼스를 선보인 모빌 일루미네이션은 다양한 움직임을 연출하며 관람객의 시선을 뺏었다. 특히, SNS 등으로 전파되면서 순식간에 동영상 재생횟수가 30만을 넘어서기도 했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관광객들도 각종 체험과 공연을 즐기기기도 했다. 정림사지박물관 주차장에 마련된 체험부스와 먹거리 공간에는 ‘수와진의 사랑더하기’가 매일
공연으로 인기를 끌었다.
또, 이곳에서 진행된 버블쇼와 인형극은 체험장을 찾은 어린이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면서, 30여 가지의 체험과 함께 놀거리와 볼거리를 동시에 제공했다는 평이다.
이어 유관기관과 사회단체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부여소방서에서 진행한 안전체험차량은 연일 어린이들의 인기를 독차지 했다. 특히, 매년 지역 축제마다 수고를 아끼지 않는 자율방범대와 모범운전자회, 해병대전우회 등의 각종 사회단체들은 단 한 건의 불친절 민원도 발생시키지 않을 만큼 상당히 성숙한 군민의식으로 좋은 사례를 남겨놓기도 하였다.
지역민들의 즐길거리를 집중시킨 것도 두드러졌다. 농협은행 부여군지부의 후원으로 진행된 ‘사비인떡나눔’ 행사는 총 1km에 이르는 절편을 이어 장관을 이뤘고, 지역 풍물단 등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신명나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이에 앞서 16개 읍면이 참여한 윷놀이 등의 민속행사도 그동안 소원했던 지역민들 간 친밀도를 높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문제로 제기된 먹거리를 체험부스와 함께 마련했지만, 석탑로에 체험부스를 마련해 놓지 않아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 더러 연출되는 등 관람 동선이 매끄럽지 못했다는 평이다.
주 행사장의 무대 이원화와 주요프로그램들의 동시간대 연출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분산시켰고, 백제문화제 다운 대형프로그램이 부재한 부분은 올해도 숙제로 남게 됐다.
이용우 부여군수는 “700년 대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온전하게 물려받은 백제의 후손들은 독창적이고, 독자적이고, 압도적인 문화로 백제문화제를 세계화시킬 것”이라며 “군민들이 다양성과 공존을 기반으로 해서 함께 공유하고 참여하는 행사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