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군수 이용우)이 주최하고 부여문화원(원장 정찬국)이 주관하는 ‘제2회 유홍준 교수 기증유물전’이 28일부터 부여문화원 전시실에서 열린다.
지난해 처음 개최되어 관광객들과 지역주민에게 큰 호응을 받았던 기증유물전은 유홍준 교수가 엄선해 소중히 간직해온 90여점의 작품을 ‘백제와 부여인의 서화’, ‘백제의 화가 정성원과 정술원’,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관련 작품’, 세 주제로 나누어 대중에게 공개한다.
‘백제와 부여인의 서화’ 주제의 1전시실에서는 부여와 인연이 있는 국내 유명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백제시대 유물 탁본을 비롯하여 우당 유창환, 운보 김기창, 임옥상, 김영갑, 오태학 등 유명 예술인들뿐만 아니라 윤월하(尹月下) 전 조계종 종정의 작품들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2전시실에서는 이번 기증유물전의 중심 주제인 정성원과 정술원의 작품들이 전시되는데, 현암(玄菴) 정성원(鄭成源, 1881~1962)과 두산(斗山) 정술원(鄭述源, 1885~1955)은 부여와 인접한 충남 공주 탄천면 국동리 출신 화가이다. 재종(6촌) 간인 두 화가는 모두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면서 근대기 부여의 명승지를 그리며 뛰어난 작품들을 많이 남겼으나 그 동안 대중에게는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 본 기증유물전을 통해 두 예술인은 백제의 화가로 본격적인 조명을 받게 된 셈이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관련 작품’ 주제의 3전시실에서는 유 교수의 답사기에 등장하는 작품들이 전시된다. 박수근, 이철수, 오윤 등 유명 예술가의 작품을 포함해 유 교수의 개인적인 사연으로 소장했었던 작품도 있다. 유 교수의 답사기를 읽어본 독자들에게는 눈에 익숙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이 기증전의 주인공인 유 교수는 2006년 부여군 외산면 반교리에 휴휴당(休休堂)을 짓고 서울에 5일, 시골에 2일 거주하는 5도 2촌을 실천하면서 부여를 제2의 고향으로 삼았다. 2009년부터는 봄, 가을에 걸쳐 연 4회 부여의 주요 문화유적지를 탐방하는 ‘유홍준과 함께하는 부여답사’를 9년 째 진행해 오는 등 부여군 홍보대사로 활동해 오고 있다. 그는 작년 연구와 집필을 위해 그동안 수집 소장해온 책 5,000여권과 귀중한 유물 300여 점을 부여군에 기증하기도 했다.
유 교수의 안목과 백제의 화가들을 만날 수 있는 본 기증유물전은 올해 12월 30일까지 열리며,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이지만 사전 예약할 경우 관람이 가능하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자세한 관람문의는 부여문화원 전화 (041-835-3318)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