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의 사상과 문학을 천년고찰 무량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행사가 지난 16일 무량사 일원에서 열렸다.
수양대군이 조카인 단종을 몰아내고 왕위에 오르자 읽던 책을 불태워버리고 긴 방랑길에 올랐던 매월당 김시습이 전국 곳곳을 돌아보다 생의 마지막을 함께 했던 곳 무량사, 이곳으로 다시 김시습의 사리가 돌아왔다.
이를 기념하는 행사인 매월당 김시습(설잠스님) 사리이운 및 영산재가 김시습 사리이운 행렬, 대중공양 및 작은음악회, 국태민안(國泰民安)을 위한 영산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펼쳐졌다.
이날 행사에 참석했던 관람객들은 좀처럼 볼 수 없는 사리이운 행사와 함께 가을로 접어들고 있는 무량사의 정취를 느끼며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즐겼다.
특히 10월까지 산사와 자연체험에 관심있는 가족단위 신청자를 대상으로 목판화뜨기, 소원부채 및 합장주 만들기 등이 진행되는 ‘산사 그리고 자연과 함께하는 문화재체험’과 ‘뽕잎차 만들기 시음’, 11월까지 충남도내 어린이 및 청소년 단체를 대상으로 김시습의 문학적 가치와 역사관을 바탕으로 창작열을 불태울 ‘청소년 백일장’이 상시 운영된다.
이날 참석한 이용우 부여군수는 “매월당 김시습 선생은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조선 초기 대표적 학자이자 문인이며 생육신의 한사람으로 우리는 김시습 선생이 걸어온 삶을 통해 그 당시 파격적이고 선구자적인 사상과 현실을 냉철히 비판하고 의지를 직접 행동으로 옮긴 참된 지식인의 자세를 배울 수 있다”며 “군에서는 김시습 선생의 문화적 콘텐츠와 더불어, 문화재로 가치가 높은 천년고찰 무량사를 조화롭게 결합하여, 많은 사람들이 무량사와 김시습 선생의 사상을 향유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